검색결과219건
프로야구

홈 7연패, 삼성은 언제 '엘도라도'를 제대로 부를 수 있을까

5연승 뒤 2연패, 그리고 홈 7연패. 삼성 라이온즈는 언제쯤 홈에서 '엘도라도'를 부를 수 있을까.삼성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2-1까지 역전에 잘 성공했으나 8회 3실점하며 무너졌고, 9회 1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주말 '1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2연승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온 삼성은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달렸지만, 12일 3-8 패배에 이어 13일 패배까지 NC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홈 7연패다. 삼성은 아직까지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 29일 홈 개막 시리즈에선 SSG 랜더스에 3연패를 당했고, 4월 첫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선 우천 취소 한 경기 제외 2전 전패했다. 5연패 뒤 5연승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홈에 돌아왔지만, 2연패를 추가하며 침묵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응원가 '엘도라도'를 부활시켰다. 해당 응원가는 왕조(2011~2014년) 시절 팀 승리의 응원가로 불렸던 노래로, 저작권 문제로 2018년부터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하지만 구단 프런트의 지원으로 7년 만에 응원가가 부활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울려 퍼졌다.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경기 이후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문제는 이기지를 못해 이 응원가를 마음껏 부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 7전 전패를 당했기에 시원하게 부를 일이 없었다. 다만 이번 2연패에서는 희망도 봤다. 출산휴가에서 돌아온 데이비드 맥키넌이 두 경기에서 9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고,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 된 '영건' 김영웅도 5타수 3안타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강민호도 4타수 2안타,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투입된 백업 포수 이병헌도 사사구 2개에 1안타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돌아오자마자 불방망이를 때려낸 것이 반갑다. 지난 시즌 직후 수술대에 올라 어깨 탈골 수술을 받은 그는 무시무시한 회복 속도로 4월 실전에 복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0.562(16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13일 콜업됐다. 올라오자마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5타수 4안타 1타점 불방망이로 기대에 부응,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마운드에선 최하늘의 활약이 돋보인다. 최하늘은 13일 NC전에서 선발 이승민의 뒤에 나와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최하늘이 거둔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 롱릴리프 스윙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삼성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홍원표도 12일 NC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가능성을 보였다.연패 속에서 분투한 선수들의 활약 속에서 반등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제 홈에서 진정한 의미의 '엘도라도'를 부를 일만 남았다. 윤승재 기자 2024.04.14 09:04
프로야구

[IS 수원] KT서 '부활' 김상수, 곽빈 상대로 1500안타 고지...역대 45호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4)가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 곽빈(25·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김상수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로 프로 데뷔 후 1500번째 안타를 쳐냈다.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곽빈이 던진 5구 147㎞/h 강속구를 공략,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만들었다. 1500안타는 1982년 이후 45번째 등장한 기록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김상수는 본래 삼성의 프랜차이즈 유격수였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된 그는 2009년 97경기, 2010년 101경기에 출전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어 2011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혀 왕조 시절 삼성의 내야 사령관으로 활약했다.위기도 있었다. 꾸준히 활약했으나 크게 성장하진 못했다. 2015년까지는 공·수·주 모두 빼어났으나 2016년부터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2020년 타율 0.304 OPS 0.798로 잠시 타격 성적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결국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23년 친정팀 삼성에 잔류하는 대신 KT로 이적했다.이적 첫 해인 지난해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129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1을 기록하며 KT가 필요로 한 주전 유격수로 제 몫을 했다. 심우준의 군 입대로 수비 공백이 생긴 KT에서 공·수 모두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지난해까지 1499안타를 쌓은 그는 지난 23~24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홈 2연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두산과 시리즈에서는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돌려 기념할 안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9:17
프로야구

"앞으로 잘해도, 50번은 더 져야 한다" 개막 충격패 정리한 베테랑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왕조'를 지탱했던 백전노장 베테랑들의 힘을 믿는다.두산은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전날 충격패를 씻은 승리였다. 두산은 23일 NC와 개막전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호투해 리드를 잡고도 선발 교체 이후 흔들렸다. 신인 김택연이 7회 데뷔전을 치렀으나 1이닝 2실점 블론 세이브만 남겼고 결국 9회 말 역전패했다.20대 불펜 투수들이 무너져 내준 첫 패배는 30대 타자 선배들이 첫 승으로 대신 갚아줬다. 두산은 24일 NC전에서 홈런을 3개나 몰아치며 방망이로 승리를 가져갔다. 1번 타자 정수빈(34)이 1회 초 선두 타자 홈런을 날렸고, 2회 허경민(34)이 투런 홈런으로 그 뒤를 이었다. 9회엔 팀의 리더 양의지(37)가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세 사람 모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차례 우승하는 데 공헌한 왕조의 주역들이다.단순히 타격으로만 승리를 만든 게 아니다. 시범경기 8승 1무를 질주한 직후 개막전 역전패를 당해 충격이 더 클 수 있던 상황이었다. 분위기를 다잡은 것도 베테랑이었다. 주장 양석환은 24일 경기 전 "앞으로 (팀이) 잘하더라도 50번은 더 져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수없이 순위 싸움을 겪어보고, 레이스의 최종 승자가 되어 본 선배들이기에 1패에 연연할 필요 없다는 걸 알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정수빈은 "아무리 야구를 오래 했어도 항상 개막전은 떨린다. 그래서 (23일 경기에서) 몸이 경직됐던 것 같다. 오늘은 그 느낌을 풀어보려고 초구부터 공략했는데, 좋은 타이밍에 맞았다"고 홈런 비결을 전했다. 양의지는 "전날의 아쉬움이 있기에 선수들이 집중해 이길 수 있던 것 같다. (패배 후) 팀 분위기가 처져 있었는데, 석환이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지난해에도 두산은 베테랑 덕을 톡톡히 봤다. 이들은 초보 지도자 이승엽 감독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그라운드 안팎에서 두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라운드에서 활약은 물론 벤치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밖으로는 이 감독을 지지해 팀이 하나로 뭉치게 했다. 오랜 시간 함께 뛰었기에 상호 신뢰가 강하고, 위기 대처에 익숙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올해 초반도 두산의 흐름은 비슷할 거로 보인다. 개막 2연전 동안 두산은 강한 외국인 선발 투수와 베테랑 야수들의 실력을 확인했다. 대신 지난해 약점이던 젊은 불펜진은 아직도 불안 요소다. 투·타에서 새 얼굴이 등장하기 전까진 올해 두산 성적도 베테랑 선수들에게 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3:41
프로야구

'왕조 응원가를 다시 듣다니' 삼성 박진만 감독 "웅장하고, 울컥했다" [IS 수원]

"웅장하고, 울컥했습니다."왕조 시절 들었던 응원가의 부활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4득점 빅이닝에 힘입어 6-2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시즌 동안 이어진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소중한 승리였다. 이날 삼성 응원단은 왕조 시절 응원가 '엘도라도'를 떼창했다. 이 음악이 경기장에서 응원단과 함께 울려퍼진 건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경기 때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그동안 해당 응원가는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종열 단장 부임 이후 해당 응원가의 부활을 천명하면서 개막전인 이날, 경기장에 오랜만에 울려퍼졌다. 과거 엘도라도 응원가는 8회 혹은 득점에 성공했을 때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승리를 의미하는 응원가로서, 과거 삼성 왕조를 대표하는 노래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삼성에서 뛰면서 해당 응원가를 들었다는 박진만 감독도 감회에 젖었다. 그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서 잘 못 들었지만, 경기 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러 번 봤다.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영상마다 엘도라도가 다 들어가 있더라"면서 "선수 시절 때도 들었던 응원간데, 다시 들으니까 뭉클했고, 웅장한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응원가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이전보다 더 탄탄해졌다. 특히 '통산 691세이브'에 빛나는 마무리 트리오(임창민-김재윤-오승환)가 23일 첫 선을 보여 4이닝을 무실점 처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에는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그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하더라. 불펜들이 확실히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준다는 믿음이 있다"라며 반겼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미디어데이 때 "엘도라도를 80번 이상 듣겠다"라고 말했다. 80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이야기였다. 삼성이 돌아온 '왕조 응원가'와 왕조 시절 불펜을 연상케 하는 탄탄한 뒷문을 앞세워 '왕조 부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4:41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모기업 독일 법인도 움직였다, 7년 만에 부활한 '삼성 왕조' 응원가 "모두가 울컥"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1만8700명이 꽉 들어찬 23일 수원 KT위즈파크, 3루 원정 응원석에서 익숙한 응원가 떼창이 들려왔다. 바로 삼성의 왕조시절 응원가 '엘도라도'였다. 이 음악이 경기장에서 응원단과 함께 울려퍼진 건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경기 때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그동안 삼성은 이 응원가 없이 6년을 버텨왔다. 2018년부터 응원가 저작권 문제로 자취를 감추면서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왕조 시절 응원가를 그리워하던 삼성팬들의 꾸준한 열망이 있었다. 구단 프런트도 수년간 부활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복잡한 과정 탓에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종열 단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단장이 유니폼 변경(빨간줄 삭제)과 함께 엘도라도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유정근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7년 만에 왕조 응원가가 부활했다. 이종열 단장은 "응원가 원곡이 독일 노래인데, (유정근) 사장님이 제일기획 독일 법인에 연락하면서까지 추진해주셨다. 원작자는 물론 원작자 아들도 세상을 떠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노력해준 덕분에 아주 어렵게 찾았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3일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가를 들었다는 이종열 삼성 단장은 "소름이 돋았다. 삼성 팬들의 오랜 숙원이지 않았나. 오랜만에 직접 들으니 나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라"면서 "이 응원가의 힘이 굉장하다는 걸 오늘 야구장에서 다시 느꼈다. 나는 그저 응원가를 부활시켜달라고 졸랐을뿐인데,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소중한 응원가를 찾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왕조 응원가를 지휘했고, 앞으로도 지휘할 김상헌 응원단장 역시 감회에 젖었다. 2013년부터 삼성의 응원을 도맡고 있는 김 응원단장은 2017년 프로야구계를 강타한 응원가 저작권 사태로 기존 가요를 편곡 및 개사해 만들었던 응원가를 못 쓰게 되자, 직접 자작곡을 만들어 응원을 주도해왔다. 엘도라도의 대체 응원가인 '승리를 위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엘도라도의 부활에 "울컥하다"라고 말한 김 단장은 "팬분들도, 우리 응원단도 정말 오래 기다렸던 응원가다. 우리(삼성)가 정말 잘했을 때 불렀던 왕조 시절 노래 아닌가"라면서 "올 시즌에 이 응원가와 함께, 선수들의 성적도 그때(왕조)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23일 삼성은 부활한 엘도라도와 함께 승리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돌입한 연장 10회 초, 김현준의 결승타로 6-2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김현준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엘도라도가 부활한다고 해서 (이전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실제로 들으니까 더 소름이 끼치는 것 같다"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24 09:04
프로야구

폭행→배임수재→마약...오재원 체포 소식이 안긴 의문, 도대체 OB는 어떻게 관리하나

한국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전이 처음으로 열리는 역사적인 날을 하루 앞두고, 야구계에서 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전 두산 베어스 내야수이자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것. 지난 19일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었던 여성 A씨 신고로 마약 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오재원이 혐의를 부인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오자, 경찰은 귀가 조처를 내렸다. 하지만 관련 혐의 추가 단서를 확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재원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리고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성 A씨는 오재원과 2022년부터 최근까지 마약을 함께 투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2022시즌 선수 신분이었다. 오재원은 선수 시절 종종 과격한 행동을 했다. 다른 팀 선수와 갈등을 일으키거나, 그라운드 상태를 탓하며 글러브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은퇴 뒤에도 논란을 자초하는 말을 했다. 선배이자 전 빅리거 박찬호의 해설 스타일을 공개 저격했고, 후배 투수 양창섭(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6월 24일 SSG 랜더스전에서 고의 사구를 했다고 단정하며 야구팬 원성을 자아냈다. 그런 자의식 과잉이 누군가에겐 당당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에게 비호감·밉상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래서일까. 오재원의 체포 소식을 접한 야구팬은 대체로 담담한 것 같다.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 많다. 오재원이 범죄 혐의로 의심받은 게 처음도 아니다. '버닝썬' 사태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전 가수 승리와 친분이 있고,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호화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후에 사법 처리를 받은 무리들이 자행한 범죄와 연루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 받기도 했다. 오재원은 이 사건이 불거진 2019년 4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승리에게 초대받은 건 자신의 당시 여자친구였고, 항공권을 직접 구매해 필리핀으로 향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내 사생활 얘기를 이런 식을 해야 하는 게 상황이 싫다"라고 전한 바 있다. 오재원은 두산 왕조를 이끈 주역이고, 누군가에겐 좋은 리더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특유의 퍼포먼스와 내부 관리에 힘을 쓰며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은퇴 뒤엔 두산팬들마저 외면할 수밖에 없는 행보를 보였다. 명백한 건 '어딘가 일반적이지 않다'라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실관계가 나오기 전까지 오재원을 범죄자로 단정할 순 없을 것 같다. 명백한 건 현재 그의 모습이 현장을 누비는 프로 야구 후배들과 학생 선수들에게 조금도 모범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수가 은퇴하면 지도자 길을 걷거나, 방송사 해설위원을 맡거나, 개인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인 경제 활동과 더불어 구단 일원(지도자)로 현장 경쟁에 힘을 보태거나, 야구 인기 향상을 위해 전도사 역할을 하거나, 후진 양성에 기여한다. 그게 선배의 길이다. 지난겨울 선배 자격이 없는 이들이 유독 많이 나왔다. 야구계 대표 말썽꾼 정수근은 지인과 술자리에서 동석한 A씨를 맥주병으로 폭행해 재판을 받게 됐고, 아내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하루 전엔 사령탑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장정석 전 단장과 김 감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외식업체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1억6000만원을 수수해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선수 또는 OB의 비위·일탈 내용은 갖가지다. 도박, 승부 조작, 성범죄, 뇌물 수수, 마약 투약. 또 뭐가 더 나올지 우려된다. 몇 년 전 한 베테랑 프런트에게 야구계에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사람이 많으니까"라고 맹물 같은 답을 전한 적이 있다. 아무리 구단이 관리를 하려고 해도, 개별 통제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나마 현역 선수는 단체 생활을 하며 조직 내 규범과 양심이라는 심리적 한계선 안에 있다. OB는 개인의 상식과 인성, 상황에 맡겨야 한다. 폭행·마약·사기가 계속 나올 수 있다. 위험성이 더 크다. 은퇴 선수들을 운영 기구(KBO)에서 관리하기도 어렵다. 일구회나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가 OB들의 사생활 통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야구인으로서 명예가 대수일까. 제명 등 사단법인의 조처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KBO 차원의 영구 제명도 어려울 것 같다. 범죄를 지었다고,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그의 흔적을 지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야구계 어른들이 입이 마르도록 인성을 강조하고, 자중할 것을 당부해도 터질 일은 터진다. 스포츠팬 의식이 높아져, 선수 출신 범죄자를 무분별하게 종목 또는 팀과 연관하는 추세는 아니지만, 타격이 아예 없진 않다. 현장에서 할 일에 집중하고 있는 선수들은 못난 선배들 탓에 연대 책임을 지고 있다. 난제 중에 난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18:08
프로야구

김태형 더비서 3연승 실패한 롯데...'커브 마스터' 예고한 전미르 투구에 반색

공식전 첫 '김태형 더비'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패했다. 신인 투수 전미르(19)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개막 주말 2연전에서 SSG 랜더스 상대 연승을 거뒀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을 연달아 내세운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타선이 침묵했다. 이 경기는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자신이 이끌던 두산을 상대해 눈길을 끈 경기다. 김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부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며 왕조를 만들었다. '두목곰'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 시절도 베어스 소속으로만 뛰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이제 그가 거인 군단 사령탑으로 두산을 상대해 시선이 모인 게 사실이다. 롯데는 9·10일 SSG전에서 각각 6-1, 13-5로 승리했다. 1차전은 윤동희, 나승엽 등 신예 타자들이 활약했고, 2차전은 전준우와 정훈이 차례로 스리런홈런, 만루홈런을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11일 두산전은 산발 5안타에 그쳤다. 나승엽이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집중타는 나오지 않았다. 두산이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에게 각각 3과 3분의 2이닝과 4이닝을 맡겼다. 롯데 타선은 알칸타라에겐 적지 않은 안타(5개)를 뽑아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반면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4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2회 초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 1사 뒤 강승호에게 내야 안타, 후속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먼저 1점을 내줬고, 3회 초엔 박준영에게 왼쪽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윌커슨을 마운드에서 내린 뒤 불펜 투수들 컨디션을 두루 점검했다. 5회 박진형부터 9명이 나서 5이닝을 막았다. 가장 돋보인 투수는 신인 전미르였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타자 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무사 1루에서 상대한 이유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김대한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진 조수행과의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후속 타자 장승현과 김재환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장승현에겐 슬라이더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뒤 126㎞/h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장타(2루타)를 생산했던 김재환 상대로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다시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태형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나선 첫 공식전에서 패했지만, 필승조 구성을 위한 점검을 할 수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 본 전미르가 홈런왕 출신 김재환을 완급 조절로 제압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패했지만 수확이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07:53
프로야구

[IS 이슈] 한동희, 2년 만에 또 내복사근 부상...'2연승' 롯데는 주전급 연쇄 이탈에 울상

'우승 청부사' 체재로 새 출발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부상 악재에 울상이다. 롯데는 9·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9일 1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김태형 감독에게 공식전 첫 승을 안겼고, 10일 2차전에선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이 선제 스리런포와 쐐기 만루홈런을 치는 등 타선이 폭발하며 13-5로 완승을 거뒀다. 사직구장엔 이틀 동안 1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 다시 찾아온 '부산의 봄'을 즐겼다. 마냥 웃을 순 없었다.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5번 타자·3루수로 출전한 그는 5회 말 타석에서 배트를 휘두른 뒤 타임을 선언했다. 이후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복사근 손상 진단이 나왔다. 한동희는 익일(11일) 정밀 검진을 받는다. '거포 기대주',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리는 한동희는 2022년 타율 0.307, 14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드러냈지만, 지난 시즌(2023)은 타율 0.223, 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난겨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 교정을 받으며 재기에 노렸다. 상무 야구단에 지원하며 1군에서 뛸 시간이 많지 않은 그는 "입대 전까지 20홈런을 치겠다"라며 반등을 자신했다. 하지만 공식전 두 번째 경기에서 이탈했다. 현장에선 큰 부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한동희는 지난 2022년 5월에도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바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꿰찬 김민석이 지난 7일 수비 훈련 중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이탈하며 앞으로 한 달 정도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3루수까지 부상을 당했다. 롯데는 6시즌(2018~2023)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두산 베어스 왕조 시대를 이끈 김태형 감독과 계약했다. 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박준혁 단장을 선임하며 프런트의 지원 강화도 꾀했다. 낙마하는 선수 없이 스프링캠프를 마쳤지만, 공식전 전후로 부상자가 2명이나 나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0 18:36
프로야구

김현수의 메시지 "어깨가 올라가는 순간, 우리는 꼴등으로 내려간다" [IS 인천]

"어깨가 올라가는 순간, 우리는 꼴등으로 내려간다."LG 트윈스 선수단에서 가장 쓴소리를 많이 하는 베테랑 김현수(36)가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선수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LG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LG는 염경엽 감독 체제로 출발한 지난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가졌던 '우승의 한'을 비로소 풀었다. 당연히 2024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그래서인지 김현수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현수는 "걱정이 더 많다. (우승을 위해) 올라가는 것보다 디펜딩 챔피언 위치에서 (정상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그는 "챔피언이 (정상을) 지키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 감독님이 언급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서 "선수들의 어깨가 으쓱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꼴등으로 내려간다"고 '무시무시한' 말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 시절 '왕조'의 주축이었던 김현수는 2018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선수단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김 관장'으로 불릴 만큼 선수들로부터 자발적인 훈련을 이끌었다. 후배들을 챙기면서 따끔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나 선수단 모두 김현수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캠프에서도 그는 "우리가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는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김현수는 "나 또한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93 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기록이지만, '타격 기계'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적표는 아니었다. LG 통합 우승에 이르렀지만, 김현수는 개인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다. 2024년 김현수가 타격 기량을 되찾는다면, LG도 2연속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개인 성적에 관한 아쉬움은 크다. 팀이 우승해서 (내 부진이) 묻혔다"며 "그만큼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올해에는 더 정확하게 치고, 공을 멀리 날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31 06:50
프로야구

[IS 인터뷰] 양현종 "영구 결번 조건? 당연히 타이거즈 우승"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등번호 54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는 것이다.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구단에서 이를 해낸 건 '국보 투수' 선동열(18번)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7번)뿐이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선발승(166승)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탈삼진(1947개)은 2위, 통산 이닝(2332와 3분의 1)은 3위다. 타이거즈 구단 세 번째 영구 결번 지정 후보 1순위인 양현종이지만, 선배 선동열·이종범과 비교해 부족한 게 있다. 바로 우승 반지 개수다. 선동열은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6번(1986~1989·1991·1993) 이끌었다. 이종범은 4번(1993·1996~1997·2009)이다. 2007년 입단한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2번 KS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데뷔 3년 차였던 2009년은 구원 투수로 3경기 등판했고, 에이스로 팀을 이끈 건 2017년이었다. 양현종에게 영구 결번 지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을 물었다. 그는 "개인 통산 기록보다 중요한 건 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명확하다. 우승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또 내가 (우승에) 힘을 보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양현종도 우승을 향한 열망이 크다. 그는 "지난해 LG 트윈스가 KS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선수에게 가장 큰 영광은 우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 절실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양현종은 "KS는 시즌 기준으로 가장 추울 때 열리지 않나. 그런 날씨 속에서 공을 던지는 기분도 다시 느껴보고 싶다"라고 했다. 당연히 2024시즌도 우승을 향해 뛴다. 더 큰 포부는 KIA 왕조 구축이다. 양현종은 "두산 베어스가 7년(2015~2021) 연속 KS에 오르면서 남긴 왕조의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전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있었다. 타이거즈가 왕조로 인정받은 건 해태 시절이다. 남은 선수 생활, KIA가 왕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는 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양현종도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150㎞/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모습은 사라졌고, 대량 실점하는 경기도 늘었다. 지난 시즌(2023) 중반에는 스스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양현종은 여전히 타이거즈 에이스다. 프로 무대에서 17시즌 동안 뛰며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관록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해는 역대 최초로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넘어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나도 예전에는 힘이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힘으로 제압하는 투구가 잘 되지 않더라. 살아남기 위해, 타자를 이기기 위해 숙제가 생겼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23시즌 내가 못해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 같아 자책했다. 올해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목표를 이루는 데 꼭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통산 탈삼진 2위에 올라 있는 양현종은 삼진 102개만 추가하면 송진우(은퇴)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선다. 양현종은 "탈삼진 기록보다 팀 기여를 상징하는 이닝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굳이 기록을 목표로 한다면, 10년 연속 170이닝을 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의리·윤영철 등 젊은 투수들을 향한 기대와 믿음을 드러낸 양현종은 "에이스도 이제 후배들이 가져야 할 수식어"라면서 "후배들은 지금의 나처럼 수싸움을 하는 투구보다는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힘으로 붙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도 배우는 게 많다"라고 당부했다. 양현종의 바람은 KIA의 승리와 성장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6 05:4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